이전 글에 필자의 한국 회사 vs 외국계 회사 경험에 대해 적다 보니 글이 길어져 이번에는 급여, 업무 특성 및 보고 체계, 두 회사의 하루가 어떻게 다른지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필자의 경험이 모든 한국 및 외국계 회사에 적용되지 않으며, 단순 경험 공유 차원에서 느낀 점들을 적는 것이니 참고 부탁드린다.
혹이 이전 글을 아직 안 보셨다면 한 번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23.07.29 - [MZ 회사 생활] - 한국 회사 vs 외국계 특징
한국 회사 vs 외국계 특징
필자의 한국 첫 직작은 한국 대기업 (대기업 중 가장 작은 대기업) 그 이후 외국계 기업에서 쭉 근무 중이다. 현재 근무 중인 외국계 회사가 3번째 회사로 특이하게도 다녔던 외국계 회사 본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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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직장인이라면 가장 궁금한 항목일 것 같은데 한국 회사의 경우 공동체 성격이 강하지만 외국계 회사의 경우 철저한 개인 성과 위주이다. 물론,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조직이 어느 정도 영업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한국 기업의 경우 1년에 1,2번 회사 전체 성과 혹은 팀 및 사업부에 일정한 비율의 상여급/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데 외국계 기업의 경우 개인이 성취한 만큼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회사가 잘 안 되도 개인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해당 인원은 상당한 액수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성과가 좋으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개인이 알아서 자발적 야근을 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외국계 회사 3곳에서 일하면서 그 누구도 야근 수당을 청구하는 인원을 본 적이 없다). 추가로, 외국계 회사 Sales Position의 경우 개인 실적에 비례하여 Incentive를 제공하고 있어 좋은 성과를 증면하면 기본급보다 Incentive를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다.
부수적인 금전적 혜택
한국 회사의 경우 우리 사주 형태로 주식을 직원들한테 배분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외국계 회사의 경우 대부분 아래 두 가지 형태로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혹시 외국계 이직이 처음이신 분은 이러한 주식 관련 혜택이 연봉 포함인지 별도인지 꼭 확인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RSU (Restricted Stock Units)
- ESPP (Employee Stock Purchase Plan)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RSU는 일정 기간 혹은 일정 조건을 성취한 직원에게 어느 정도 주식을 부여하는 보상제도이다. 실제 지인 중 미국 나스닥 상장 전 입사하여 매년 주식을 부여받고 상장 후 주식 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어 몇 년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만큼 주식으로 수익을 거두었다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 (e.g 예를 들면 1년 근무시마다 매년 1000주씩 증여)
ESPP의 경우 월급에서 일정 비율 금액을 회사에서 모아두었다 정해진 기간에 주식을 매수하여 직원들에게 주는 혜택이다. 보통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하여 직원들한테 주는 경우가 다수이다. 이렇게 보면 ESPP도 엄청난 혜택이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ESPP의 경우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는 받자마자 마이너스 수익으로 받는 경우도 간혹 있다. (e.g 예를 들면 현재 회사 주가가 USD $1,000인데 USD $85에 매수해서 직원한테 증여)
업무 특성 및 경직된 보고 문화
한국 회사의 경우 대부분 업무를 수동적으로 처리하고 모든 결정은 일정 직급 이상에서 승인하도록 되어 있어 (e.g 팀장, 파트장, 임원)의 일 처리가 더딘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제품 가격 협상, 물건 납품 등을 위해 많은 결제, 기안, 승인 등을 사전에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뒷 작업을 하는데 실무자가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외국계 회사의 경우 한국에 지사는 있지만 다른 지사에 비하면 한국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해외에서 한국을 하나하나 다 감독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정해진 Guideline을 제공하고 직원들이 어느 정도 재량을 가지고 그 안에서 일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실무자 입장에서 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 회사의 경우 전자 결제 혹은 이메일로 전달하고 승인받는데 이러한 것도 담당자가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본의 아니게 대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계 회사의 경우 대부분 업무에 맞는 Software가 구매되어 있어 그곳에 기록만 남겨두고 특별한 경우에만 상급자에게 승인받도록 되어 있다.
필자의 경험 기반하여 또 다른 가장 큰 차이는 하루에 문서 작업하는데 시간을 쏟는 시간이 매우 차이 난다는 것이다.
한국 회사의 경우 Excel로 모든 것을 하고 있고, 몇 년치 데이터를 엑셀 파일 하나에 넣어두고 이전 데이터를 끌어오는 형태로 업무를 하고 있다. 또 어떤 업무를 처리할 때 여러 사업부별로 Excel에 작성해서 한 곳에서 누가 취합하고 정리하여 상급자에게 전달하여 문제가 보이면 다시 수정하는 등의 일이 빈번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비효율적인 업무 처리라고 생각)
외국계 회사의 경우 Excel, PPT에 시간을 많이 쏟지 않는다. 왜냐하면, PPT의 경우 발표자가 대부분 직접 만들고, Excel은 가끔 사용하지만 대부분 특화된 Software가 구비되어 있어 거기 입력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한국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신 분은 믿을 수 없겠지만 필자는 MS Office License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지난 3년간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면서 Excel 문서 작성은 한 3번 정도 했던 것 같다.
그 외 특징
한국 회사는 결국 한국이 중심이고 대부분 중요 직책자 및 큰 의사 결정은 한국에서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Power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의 경우 한국 지사의 경우 그냥 하나의 거점 오피스일 뿐이니 결국 비즈니스의 중심은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면 본사와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시간에 맞춰야 하는 경우가 어쩔 수 없이 1년에 몇 번은 꼭 있는 것 같다. 또한 자라온 환경 및 의사소통의 오류로 간혹 오해가 생겨 업무가 아닌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사실 둘 중 어떤 곳이 더 좋다고 말하기 참 힘들다.
결론
외국계 회사가 더 좋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글이 아니고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다. 실제 필자 부모님의 경우 공공 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업무 경험에 대해 얘기하면 아주 놀라신다.
우리 모두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 의해 공부를 시작했고 항상 올바른 정답 하나를 찾으려고 몇 년의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틀리고 실수하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운 문화는 있는 것 같다.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업무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그것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일은 Case by Case 케바케라는 말이 있듯이 개인의 성향에 맞는 업무 환경 및 회사가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읽어보시는 분들은 본인이 어떤 회사 환경에 어울리는지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어떤 선택을 하시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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